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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스승의 날 받은 편지의 대반전

교에서 패션을 리드하는 완소 승현군이 스승의 날이라고 편지와 작은 선물을 주었다.

승현이는 날마다 입는 옷이 바뀌고 머리스타일, 안경테에서 양말까지를 아주 섬세하게 코디하는 남학생이다. 6학년 때는 분명히 나보다 작았는데, 8학년 때에는 내 옆에 서서 나를 내려다 보는 재미로 내 옆에 서있기를 좋아한다.

승현이는 8학년 졸업프로젝트로 '옷을 아름답게 입기 위한 방법'이라는 주제로 연구 중이다.  본인의 멘토교사로 나를 택했는데, 그 이유는 도무지 알 수 없다. (아무래도 나를 옆에 두고 내려다보는 뿌듯함을 만끽하려고.)

멘토교사를 끔찍히도 챙기는지라, 수업에 들어가면 다른 학생들이 말 안듣고 버릇없이 굴면, 승현이가 나서서 온몸으로 나를 막아준다. 그리고 아부를 즐긴다. 귀엽다. 흐흐.

승현이가 준 스승의 날 선물은 그답게도 아주 세련된 귀걸이였다.  편지도 과연 감동을 주기 충분했다. 

빅뱅 패션의 승현이와 어딘지 모르게 어울리는 엽서의 그림.

황집중(1533~1593)의 묵포도도


선생님께....[각주:1]은 너무 식상하고 기억에 남을 것 같지 않아서
기억에 남을 만한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이걸로 결정했네요. 


8학년 프로젝트도 이제 4개월정도 밖에 안 남았는데,
한번 열심히 잘 끝냈으면 좋겠네요. 

fighting~!

2009. 5. 15


-선생님의 가장 훌륭한 제자 유승현 올림-


 


1. 편지를 받아보면 애들 특징은 별로 필요치 않은 곳에 점을 많이 찍어서 뭔가 할 말이 더 있다는 듯한 여운을 준다는 것이다.
  예) 선생님께
.....(휴, 이제 무슨 말을 더 쓰지?) 

2. 승현이의 특징은 구어와 문어가 거의 비슷하다는 것.
  예) 올리버 트위스트를 읽고, 올리버가
약간 그런 성격이었기 때문에 늘 문제를 일으킨다는 생각도 들었다.
  1. [/footnote]

    안녕하세요?
     

    스승의 날이라서 작은 선물을 준비했어요. 

    꽃이나 그런 것[footnote]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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