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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일타이피(一打二皮) -나의 로또 하린군- 비틀즈를 좋아하는 하린이는 뮤지션이 꿈이다. 물론 이것도 작년 얘기라 확실할진 모르지만, 하지만 유투브에 자신이 노래부르는 동영상을 올릴 정도로 열의가 대단하다. 그리고 하린이는 동영상 끝에라고 외치며 마무리를 짓는 센스까지 있으며, 나에게 그것을 확인해보라는 문자까지 보내는 대담한 학생이다. 나도 유투브에 노래 불러서 라고 외치는 복수를 꼭 하겠다고 약속했는데.........아직 지키지 못한 약속 우우우~! 내 생일은 5월이기 때문에 대부분 아이들은 생일 핑계로 스승의 날 편지를 대신 하거나, 스승의 날을 핑계로 생일을 안 챙겨준다. 경제 관념이 투철한 하린이도 역시 올해 일타이피(一打二皮)작전이다. 난 지난 2년동안 하린이 담임을 했고, 올해는 역사교사로 하린과 만나게 되었는데, 하린군 나의 지위하강.. 더보기
스승의 날 받은 편지의 대반전 학교에서 패션을 리드하는 완소 승현군이 스승의 날이라고 편지와 작은 선물을 주었다. 승현이는 날마다 입는 옷이 바뀌고 머리스타일, 안경테에서 양말까지를 아주 섬세하게 코디하는 남학생이다. 6학년 때는 분명히 나보다 작았는데, 8학년 때에는 내 옆에 서서 나를 내려다 보는 재미로 내 옆에 서있기를 좋아한다. 승현이는 8학년 졸업프로젝트로 '옷을 아름답게 입기 위한 방법'이라는 주제로 연구 중이다. 본인의 멘토교사로 나를 택했는데, 그 이유는 도무지 알 수 없다. (아무래도 나를 옆에 두고 내려다보는 뿌듯함을 만끽하려고.) 멘토교사를 끔찍히도 챙기는지라, 수업에 들어가면 다른 학생들이 말 안듣고 버릇없이 굴면, 승현이가 나서서 온몸으로 나를 막아준다. 그리고 아부를 즐긴다. 귀엽다. 흐흐. 승현이가 준 스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