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년 4월 12일 수요일: 죽도록 걸어보았다. 연극 연습을 마친 일요일 밤. 친구들과 뒷풀이를 향해 달려가서 추적추적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동동주에 굴파전 한접시를 시켜놓고, 그것도 모자라 김치전에 도토리묵을 추가하여 얼큰하니 취해버린 후 냅다 노래방으로 달려가 광란의 밤을 보내었다. 아 맛있다. 노래방을 나와 너무 아쉬운 나머지 맥주집에 들어가 한잔 더 하며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아...문제는 이 때쯤 되면 무슨 얘기를 나누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는 것이다. 다만 그 느낌만은 정확하게 기억하는데, 기억나는 순간이란게 그와 비슷하게 술을 마시는 경우이다.) 3시쯤 맥주집을 나와 친구들과 헤어지고(친구들은 모두 학교 앞에서 자취를 한다.) 집에서 자고가라는 친구의 권유를 뿌리치고, 빗길을 걷기 시작했다. 나의 청바지는 종아리부분까지 축축하.. 더보기 이전 1 ··· 4 5 6 7 8 9 10 ··· 3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