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썸네일형 리스트형 <철부지 마미> 1탄 정말 구제불능이었다. 이게 도대체 몇 번째인지. 한 켤레에 5000원이었기 때문이라고 변명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스무 켤레를 사온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엄마는 색깔별로, 또 디자인 별로 다른 걸 사온 것이니 쓸모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내가 고양이 눈을 하고 날카롭게 째려봐도 엄마는 사온 신발들을 신발장에 넣어 정리하느라 아랑곳하지 않았다. “어머, 이거 짝 바뀌었다 얘. 두 짝 다 오른쪽 발이네.” 짝 바뀐 신발을 한 쪽으로 빼 놓으며 엄마는 뭔가 재밌는 일이 일어난 것 마냥 까르르 웃어댔다. 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엄마!” “왜?” 엄마한테 소리를 질렀는데도, 엉뚱하게 부엌에 계신 외할머니께서 대답을 하신다. “또 할머니가 헷갈려 하시잖아. 그러게 내가 마미라고 부르.. 더보기 이전 1 다음